야간 근무자, 낮에만 먹었더니.."심혈관 질환 위험 ↓"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왔다. 특히, 야간 교대근무가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많았으며, 최근에는 야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공동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들이 식사 시간을 낮으로 조정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 참가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깜깜한 환경에서 32시간 동안 깨어 있게 하고, 이들 중 일부는 낮에만 식사를 하게 하고 나머지는 밤에만 식사를 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낮에만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들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밤에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야간 교대근무자들도 밤에 식사를 하지 않고 낮에만 식사를 할 경우, 교대 근무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식사 시간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연구팀은 야간 교대근무와 같은 비정상적인 생체리듬을 가진 사람들에게 식사 시간 조절이 중요한 건강 관리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연구팀은 자율신경계와 혈전 형성, 혈압과 같은 심혈관 위험 인자들을 측정하며, 낮에만 식사한 그룹은 이러한 위험 인자들이 야간 근무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밤에 식사를 한 그룹은 심혈관 위험 인자들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식사 시간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수면 시간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 프랭크 A.J.L. 쉐어 교수는 "야간 교대근무자들이 음식 섭취 시간을 수면 시간과 맞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연구들에 의한 기존의 심장 건강 위험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더욱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야간 근무자들이 낮에만 식사를 한다면, 야간 근무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법으로 식사 시간의 조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연구의 표본 수가 적고 연구 기간이 2주로 짧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수면, 식사, 빛 노출, 신체 자세, 활동 일정 등을 엄격하게 통제한 점에서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팀의 제1 저자인 사우샘프턴대의 사라 첼라파 교수는 "이 연구는 식사 시간과 심혈관 위험 인자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시간제한식사와 같은 식사 시간 조정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수면각성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야간 근무로 인한 건강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야간 근무가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교대 근무를 2A군 발암 물질로 분류하면서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교대 근무를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는 퇴근 후 암막 커튼을 사용하여 실내를 어둡게 하고,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을 피하며, 최소 3~4시간 후에 취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 시간을 7~8시간 확보하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야간 근무자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연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